개관
문화 > 영화2005년 한국영화계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시스템 합리화를 위한 발걸음’이다. 1990년대 이후 양적, 질적으로 급속하게 성장해온 영화계가 화려한 성장의 이면으로 미뤄뒀던 묵은 과제들이 하나둘씩 공론화됐던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영화계는 2005년 불거진 다양한 이슈에 대해 “후배들을 위해 치러야 하는 수순”이라고 입을 모으며 긍정적,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한 한국 영화의 수출고가 더욱 신장됐고 해외를 향하는 영화인들의 발걸음 역시 더욱 활발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10회를 맞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며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작품별로는 ‘웰컴 투 동막골’이 전국 80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성공 행진이 이어진 한해이기도 했다. 또 분단 소재 영화의 형태와 내용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005년 전체 영화 관객 수는 1억3천500만 명으로 전년대비 500만 명의 관객이 더 들었다. 이중 한국 영화관객은 8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총 상영작 308편 중 87편을 차지한 한국 영화의 점유율은 54.9%로, 55.2%의 기록을 낸 2004년에 비해 조금 낮아졌다(영화사 아이엠픽쳐스 발표).
‘웰컴 투 동막골’을 비롯, ‘말아톤’, ‘가문의 위기’, ‘친절한 금자씨’ 등 흥행작 상위 10편 중 7편을 한국영화가 차지했으며, 외국영화 중에는 ‘아일랜드’,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는 전년보다 4.1%포인트 감소한 39억9천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10억 원 이하의 저예산 영화가 17편으로 전년의 3편에 비해 크게 늘었다.(영화진흥위원회 발표).
2005년 흑자 편수 비율은 24%로 전년의 35%에서 11% 포인트 감소했으며, 흑자 작품 중 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작품이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또 적자 작품의 편당 평균 수익은 -21억 원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P&A 비용은 15억7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6% 포인트 증가했다. 와이드 릴리즈(Wide Release) 배급방식의 보편화로 전체 P&A 비용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배급비용의 지속적 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영화사 아이엠픽쳐스 발표).
한편 임권택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한 것을 제외하고는 세계 3대 영화제 수상 소식은 없었고,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이 통과되긴 했지만 스크린쿼터 문제는 연말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더니 해를 넘기자마자 정부가 급기야 축소 방침을 밝혔다.